“전주지회 덤프 동지,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 한 몸 희생해 동지 여러분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제가 이 한 몸을 불사르겠습니다. 지금 도청 앞에 제 승용차가 불타고 있습니다. 저도 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전라북도 도청 앞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이승대 덤프연대 전주지회 부지회장이 분신 직전, TRS 무전기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직접 전한 말이다. 덤프연대 관계자는 "노조간부로서 이 부지회장이 건설현장의 구조와 덤프노동자들의 현실을 접하고 이에 대한 실망들로 힘들어 했을 것"이라며 이 부지회장의 분신 이유를 설명했다.

7일 성명을 발표한 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의장 김금철)도 “정부 발표에 의하면 덤프노동자 1인당 월 94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등 생존의 위협이 불상사를 불러일으켰다”며 “하루 빨리 정부는 덤프노동자에게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고 불법다단계 하도급으로 가중되는 생계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적인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인 덤프노동자들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임금체불과 해고가 일상화되고 있음에도 사업주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며 “덤프, 레미콘, 학습지 등의 노동자를 비롯한 특수고용직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의장 구권서)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불과 6개월전, 특수고용직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박탈에 항의하며 김동윤 열사가 분신하고 지난 6월말에는 김태환 열사가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다 숨졌다”면서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처절한 죽음에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특수고용 노동기본권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비정규개악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이승대 부지회장은 35년간 덤프트럭을 운전했으며 현재 3천만원 정도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덤프연대가 확인했다. 이 부지회장은 이날 분신으로 얼굴과 목 주위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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