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당노동행위 사실이 드러난 코오롱 사태 해결에 과천지역 통·반장도 나섰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과천지역 45명의 통·반장 등이 가입돼 있는 과천 '환경지킴이’와 과천지역 '대한노인회'가 지난달 27일 코오롱 관계자와 면담을 요청해 ‘노사 직접교섭에 나서 코오롱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 과천에는 코오롱 본사가 위치해 노조가 지난해 12월28일부터 3개월 가까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들 단체들은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며 ‘집회 시 방송차량의 소음을 억제해 줄 것과 시위용품 사용 자제’ 등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코오롱노조가 '왜 집회를 벌일 수밖에 없는가'를 설명하면서 단체의 요구를 부분 수용하자 이들이 직접 나서 사쪽을 상대로 이같은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코오롱은 이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때문에 과천지역 통·반장과 어르신분들이 ‘코오롱 제품 불매운동’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왕의 남자, 사장의 남자?

- 영화 ‘왕의 남자’가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돌파했다죠.

- 네, 5일 ‘태극기 휘날리며’의 관객수를 넘어섰답니다.

- 그런데, 금융권에도 ‘왕의 남자’가 있었다죠?

- 예, 한 금융지주회사 CEO의 총애를 받다가 최근 이 지주회사의 계열사 고위간부로 옮겼답니다.

- 이 고위간부와 관련해 말들이 많던데요. 영화 속 왕의 남자 공길이와는 전혀 다르다면서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노조탄압으로 악명이 높고, 심지어 노조위원장 면전에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죠.

- 네, 이 고위간부는 모 증권사 노조를 박살낸 인물로 정평이 나 있죠. 그런데 이 고위인사가 옮긴 계열사가 또 증권사랍니다. 그래서 지금 이 증권사에는 '또다시 노조를 박살내기 위해 온 것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들이 무성합니다. 예전 지주회사 고위간부를 맡고 있을 때에는 노조위원장에게 “위원장님, 곧 기차가 옵니다. 기차가 오면 탈 사람, 안 탈사람 곧 정해집니다”라고까지 말했다는군요.

- '왕의 남자'가 작품성으로 유명세를 탔다면, 이 고위간부는 '노조탄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군요. '사장의 남자'에 맞설 '노동자의 남자'가 필요하겠네요.

보건노조, 기자 찾아 ‘삼만리’

- 세종병원 상황이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 파업 40여일만에 노사 대화가 시작돼 뭔가 기대를 했었는데, 6일 병원쪽이 또다시 농성장을 철거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합니다.

- 현장이 이런데도 세종병원이 지방에 위치해 있고 규모도 작아 언론의 관심이 뜸한 편이었는데요.

- 답답한 나머지,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직접 기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 노조 간부들은 6일 오후 세종병원 상황을 정리한 자료집을 들고 노동부 출입기자를 만나러 과천종합청사까지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정부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이야기하고 노동기준의 국제수준을 주장하고 있는 이 순간에 세종병원에서는 용역깡패를 동원한 노무관리가 횡행하고 있다”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노동부와 경찰의 방관 아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남 탓

- 국회 환노위 소속인 김형주 우리당 의원이 6일 비정규직법의 후퇴를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글을 우리당 홈페이지에 올렸답니다.

-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민주노동당의 회의장 점거 사태 때문에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이 입법 과정에서 안타까운 ‘오점’이라고 말했답니다. 그는 또 “나를 포함한 우리당 의원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몇가지 조항들이, 야당의 반대 속에 상실됐다”고 덧붙였답니다.

- 우리당 의원들은 법을 잘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노동당과 반대하는 한나라당 때문에 법안 내용이 후퇴했다는 주장인데요, “잘 되면 덕이고 안 되면 남 탓” 한다는 속담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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