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파업 45일만에 노사대화를 재개한 세종병원이 이틀만에 또다시 농성장을 철거해 노사대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6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는 “이날 새벽7시께 사쪽에서 고용한 용역경비 40여명이 병원 로비에 마련된 농성장에 들어와 선전물을 철거하는 등의 폭행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노조는 “홍명옥 위원장 등을 비롯한 농성 조합원들이 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 용역경비들이 무차별적으로 농성장을 파손하고 집기를 들어냈다”면서 “병원이 정말 대화와 교섭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농성장 철거 사태로 병원쪽의 대화 제의가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병원 사쪽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계획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을 앞두고 ‘교섭 분위기’를 빌미로 시간을 끌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세종병원은 지난 4일 파업 45일만에 처음으로 노사대화를 제의하며 “지금까지 외부인의 무단침입 및 불법농성, 시설물 훼손 등 병원 내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어 교섭에 임하지 않았으나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돼 환자에게까지 영향이 미침에 따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교섭에 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부터 2박3일간 세종병원 규탄을 위해 노조 조합원 500여명이 참가하는 집중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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