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3일 오후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했는데요, 토론회 직후 ‘한국노총 동우회’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죠?

- 네, 이번 토론회에는 한국노총 내부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도 참여해 발제와 토론을 벌였는데요,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발제와 토론자들이 내부 사람이거나 외부 사람들이라도 한국노총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을 같이 해 온 사람들입니다.

- 특히 현재는 외부 사람이지만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과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 교수, 이정식 건교부장관 정책보좌관, 노진귀 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등은 과거 한국노총에서 핵심적 위치에서 활동을 했던 요인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내부 발제자 및 토론자도 5명이나 돼 총 12명의 참여자 중 9명이 모두 한국노총에서 활동하거나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 김종각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그동안 외부 인사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고 책자로도 이미 제작된 것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내부에서도 서로 의견과 전망이 다른 부분들도 있는 만큼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토론회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사람들이 한군데 모여 의견을 모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확약서 체결 4개월’…다시 크레인 앞으로

- 지난해 11월3일 ‘요새’ 크레인에서 내려 왔던 61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다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고 하죠?

- 네, 확약서 체결 이후 꼭 4개월만인 지난 3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순천시청 앞에 쳤던 천막농성장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으로 옮겼습니다.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장 안에는 경찰버스가 즐비해 있었고 경비대 역시 천막을 치는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확약서 체결 이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크레인 농성에서 내려올 것을 결정할 당시 박정훈 지회장이 “농성단이나 회사 모두 모진 놈을 만나 한판 붙었고 … 이제부터 본격적인 투쟁”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는데요. 이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도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린 현대하이스코와의 본격적인 투쟁이 다시 시작됐다며 힘찬 결의를 다졌다고 합니다.

장동건, 민주노총 방문한다?

- 잘하면 영화배우 장동건이 민주노총을 방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미FTA와 관련한 얘기 같군요.

- 예.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발하는 등 사회적 쟁점화가 되면서 노동계와 농민, 영화인들의 공동대응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안에 영화인들과의 공동대응을 위한 모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가칭 '노동과 영화'라는 주제로 "한미FTA 투쟁에 대한 대중화와 신속한 쟁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요.

- '한미FTA 투쟁에 대한 대중화와 신속한 쟁점화'라는 민주노총 목표가 성사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런 순진한 사람들…”

- 철도노조가 4일 오후3시께 파업중단을 선언하고, 현장으로 복귀했는데요. 파업중단 선언 전까지 산개투쟁을 벌이고 있던 조합원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조합원 연행’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일부 조합원들은 산개투쟁 도중에 지도부와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또다른 조합원은 산개투쟁 장소에 집결하지 않기도 했는데요. 이들이 파업 대오에서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정해진 시간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징계가 따를 것’이라는 사측의 경고 때문이었습니다.

- 결국 노조간부들이 ‘길 잃은’ 조합원들을 찾아 나서게 됐고, 현장으로도 집으로도 돌아가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조합원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조합원들을 설득해 다시 파업 현장으로 데려 온 한 노조간부는 “이 바보 같은 사람들이 글쎄, 회사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헤매고 있더라고요”라며 “징계가 겁나 대오를 일탈하고서도, 차마 돌아가지 못하고 파업현장 주변을 배회하는 순진한 사람들, 정말 바보같죠?”라며 허탈하게 웃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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