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TV는 13일 오후 7시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 소식을 내보냈다.

중앙TV는 "지금부터 역사적인 평양 상봉과 북남 최고위급 회담을 위하여 평양을 방문하는 김대중 대통령과 그 일행의 평양도착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는 아나운서의 말에 이어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 소식을 화면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중앙TV는 다양한 각도에서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을 내보냈으며 특히 평양시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중앙TV는 이어 8시 정규 보도시간에도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반복 보도했으며 다른 소식 없이 `래일의 날씨'를 내보내며 8시 정규보도를 끝마쳤다.

중앙TV는 8시 보도에 이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명언 중에서'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는데 이 프로그램은 이전과는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중 통일과 관련된 발언만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김 위원장의 통일 관련 발언은 다음과 같다.

『조선은 하나로 합쳐져야 살고 둘로 갈라지면 살 수 없는 유기체와 같다.

참된 애국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 속에 있다.

통일은 애국이고 분열은 매국이다.

조국통일은 곧 애국이고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은 최대의 애국투쟁이다』 한편 북한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5시 김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처음 보도한 데 이어 정규 보도시간이 아닌 6시, 정규보도시간인 8시와 9시에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 소식을 반복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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