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24일 양일간 서비스연맹 대의원대회가 열렸는데요. 대의원대회 장소에 때 아닌 양말 장수가 등장했습니다.

- 양말 장수는, 다름아닌 장기투쟁 사업장 소속 조합원과 대의원들이었는데요. 레이크사이드CC, 학습지노조 등 장기투쟁 사업장의 조합원들이 투쟁지원금을 모으기 위해 양말 장수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죠.

- 이 덕분에 대회를 마친 대의원들은 적어도 한두 켤레, 많게는 몇 박스씩 양말을 사들고 자신들의 사업장으로 돌아가야 했답니다.

- 서비스연맹의 경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가까이 투쟁하는 장기투쟁 사업장이 많은데요. 너나 할 것 없이 힘들고 어려운 처지이지만, 조금씩 힘을 보태며 힘들게 투쟁하는 사업장에 힘을 북돋우고 있습니다.

-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도 서비스연맹 전 조합원이 3,000원씩 걷어 장기투쟁 사업장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군요. 작은 연대부터 실천하며 힘을 모으는 서비스연맹과 장기투쟁 사업장 조합원들에게 봄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할 말 많은 당 대회

- 올해 민주노동당 정기 당 대회도 ‘만민공동회장’이 됐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민주노동당은 26일 식전 행사에 이어 오후2시가 조금 넘어 본격 안건 심의에 들어갔는데요, 오후5시까지 3시간 동안 3번째 안건인 사업평가도 처리하지 못한 채 토론을 거듭했답니다. 첫째 안건이 의장단 선출이고, 두번째 안건이 지난해 당대회 결과 보고 승인의 건으로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은 안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번째 안건을 다루는데 거의 2시간을 보낸 셈이죠.

- 남상헌 당대회 의장은 회의 진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업보고 등은 자료로 대체하게 하고, 질의 응답 등도 가능한 짧게 해 달라고 몇차례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대의원들은 여전히 할 말이 많았답니다. 다른 보수정당들의 전당대회가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는 데 비하면, 민주노동당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진지하게 ‘회의’하는 민주적인 풍토를 간직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 그런데 회의장의 뜨거운 열기와 달리 대의원 참석이 저조한 것은 예년과 유사한 모습이었답니다.

- 당은 오후 5시20분께 표결을 위해 처음으로 재석확인을 했는데, 1,400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참석자가 700여명이 안 돼 회의 자체가 유회 위기를 맞기도 했답니다.

- 1년에 1번 열리는 전당대회이니만큼 대의원들이 참석도 잘 하고, 발언도 잘해서 한국 정당사에 모범사례로 기록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받는 기업?

- 삼성전자가 경제전문 잡지인 미국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The 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에서 27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 포천이 경영컨설팅업체인 헤이그룹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는 매출액 8억달러를 넘는 30개 업종의 351개 업체에 관해 기업 최고경영자나 임원 등 8,645명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를 통해 순위를 정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 조사는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등 수치의 단순 비교가 아니라 혁신성이나 우수인재 채용 역량, 효율적 자산 운용이나 사회적 책임 이행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평가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39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요. 'X파일' 정치비자금 제공 등의 파문에도 12계단이나 상승했다고 하니 조사 결과의 신빙성에 상당한 의문이 드는군요.

- 종이 속에 활자화된 '존경'의 순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현실이 오히려 그 반대라면 비웃음을 사기 마련인데요. 아무튼 이번 조사결과를 계기로 삼성이 '존경받는 기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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