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노조 대표자들이 경상도와 전라도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데 무슨 말이죠?

- 예, 다름이 아니라 24일 전라도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와 경상도 GM대우차 창원비정규직지회가 동시에 하루주점을 연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우연치 않게 같은날 같은 시각에 그것도 동서로 나뉘어 하루주점이 열리게 되니 어느 한 곳만 가기도 또 둘 다 안 가기도 뭣해서 고민중인 거죠.

- 실제로 한 비정규직노조에서는 어느 지회를 갈지 심각하게 회의(?)도 진행했다는 소문인데요. 결국 한쪽에 양해를 구하고 가까운 지역으로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하는군요.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해 투쟁을 결의하고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하루주점에 많은 이들이 연대하기 위한 행복한 고민으로 보이는데요. 부디 양쪽 하루주점을 성황리에 마쳐 올해 투쟁에 힘있게 나서는 모습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의 분투기 '아름다운 왕따들' 출간

-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광역의원 9명의 인터뷰 모음집이 출간됐습니다. 각 광역의회에서 이들의 존재를 상징하던 단어 ‘왕따’를 따 책 이름도 ‘아름다운 왕따들’입니다.

- 한겨레신문에서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는 권은정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달간 전국을 돌며 8명을 인터뷰했고, 경남도의원이었던 고 이경숙 의원에 대해서는 추모글이 실렸습니다.

- 진보정치의 황무지라 할 수 있는 지방의회에 홀로 던져져 왕따를 당하며, 때로는 왕따를 자처하며 4년간 벌인 눈물겨운 ‘의정활동전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들 중 6명은 5·31 지방선거에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승리를 위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 27일 오전10시부터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중앙당 차원의 출판기념식 및 심포지엄이 열리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은 지역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진보정치와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아름다운 왕따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잘한 것이 없다”

-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22.9%로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더해서 이색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6%가 설문항목으로 제시되지 않은 ‘잘한 것이 없다’는 내용의 응답을 주관식으로 썼습니다. 조사자의 4명 중 1명이 직접 주관식 답안을 작성한 것인 만큼 ‘일반적’으로는 벌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선거를 끝낸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상황이 걱정이 됩니다. 혹, 3년 임기의 당 지도부와 11개월 임기의 민주노총 지도부의 임기 막바지에 “잘한 것이 없다”는 당원이나 조합원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부디, “더 잘했어야 했다”,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 공공연맹이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가졌는데요. 이번 임시대의원대회를 마무리하기까지 대의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구요.

- 네. 지난 15일 연맹은 정기대의원대회를 가진 바 있는데요. 심의안건 처리 과정에서 대의원대회를 빠져나간 대의원들 때문에 정족수 미달로 대대가 유회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만큼은 끝까지 대대를 사수하자는 결의가 돋보였는데요.

- 대대가 열리기 전, 한 대의원은 의사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유회될 경우에 한해 재석 대의원의 성명을 공개하자는 안건을 제출키도 했습니다. 대의원들이 스스로 각성하고, 서로 견제하자는 것이죠. 결국 안건은 폐기됐지만 대의원들이 대대 사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 또 안건 심의를 위해 표결을 진행할 때, 대의원 중 누구도 성원 확인을 요청하지 않자 양경규 위원장이 "자라 보고 놀란 가슴입니까"라고 지난 대대 유회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성원확인은 했고, 대의원은 끝까지 남아 있었지만요.

- 민주노총 임시대대 때도 그랬듯이 대의원들이 대대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대 사수를 위해 모두들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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