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매그나칩과 사내하청지회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위원회가 지난 20일 두번째 열렸지만 양쪽의 첨예한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것에 그쳐 사태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오후 3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이날 중재위원회(위원장 강태재) 회의는 하이닉스반도체 입장과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입장을 번갈아 들은 후 2시간30여분간 간접대화를 진행한 후 오는 24일 오후 2시 3차 중재회의를 열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비공개·간접대화 방식을 원칙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재회의는 회의내용을 중재위원장만이 공식표명하기로 내부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회의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중재회의에서는 1차 대화 당시 논란이 됐던 고용안정을 둘러싼 양쪽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으며 또 간접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대표성’ 문제에 대해 서로간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중재회의에서 하이닉스반도체쪽은 “지역의 중재로 대화에 나서긴 했지만 하이닉스반도체에 소속됐던 사내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매그나칩 소속 사내하청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하이닉스 사내하청지회는 “지회가 하이닉스반도체와 매그나칩반도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직하고 있고 이들 문제를 분리해서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는 것.

강태재 위원장은 “1차 회의에서 논의됐던 양쪽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3차 회의에서는 보다 진전된 안을 갖고 올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이제 두번째 중재가 진행된 상태에서 사태해결의 왈가왈부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꾸준히 양쪽이 대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중재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는 중재에 참여하고 있지만 매그나칩반도체의 경우, ‘법적 사용자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중재위원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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