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기업형 팀제를 뼈대로 하는 직제개편안을 통과시키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기업형 팀제 도입, 본사 조직의 슬림화 및 성과주의 시스템 구축, 성과주의 지표 계량화, 성과에 따른 보상과 문책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개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김남일)는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직제개편안은 무효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21일 성명을 통해 "공사는 지난 15일 노조가 이사회를 저지하자 저녁7시경에 본사 사령실에서 몰래 직제개편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공사가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리고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 출입이 통제된 곳에서 처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조직개편에 관해서 공사는 작년부터 노조에 직간접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노조가 임금 몇푼의 유혹에 빠져서 상호간에 경쟁을 유발하는 성과주의 정책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어 분명한 반대 입장과 자세를 견지해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사는 직제개편 날치기를 통해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는 직제 분리, 경쟁만이 있는 성과관리 극대화 추구, 고용 불안, 연봉제의 확대 등 조합원에게 피해와 불안만을 야기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직제개편안이 철회되는 날까지 사장퇴진 투쟁 등의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공사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반성하고 직제개편을 완전 무효화할 것 △공사는 직제개편에 관해서 노조와 재협의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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