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조정을 예고해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HK(한국합섬에서 분활·창립)가 지난 13일 구미지방노동사무소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계획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HK는 부자(父子)간 경영권 다툼과 박동진 명예회장의 횡령 및 배임 사건으로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각종 공과금 100억원, 원료대 800억원, 금융채무 2,000여억원 등 채무적자가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HK는 이에 따라 지난 9일 희망퇴직자 모집 공고를 내보냈으며 오는 3월15일까지 351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이정훈 HK지회장 등 조합원 150여명은 지난 20일 구미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사쪽의 정리해고계획 신고서를 반려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임금체불 등 고소사건에 대한 신속한 처리도 함께 요구했다. 이날 조합원 20여명은 서울로 상경해 HK 서울사무소 및 채권단인 조흥은행 본점 앞 항의집회 등을 개최했다.

HK지회는 사쪽의 구조조정에 대해 "전체 예산에서 노무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8%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기업에 비교했을 때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라며 "현재 닥쳐온 경영상의 위기는 경영진들의 부실과 부패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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