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노조가 9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조합을 해산시키고 하나로텔레콤노조와의 통합에 나섰다. 이는 지난 1월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두 업체의 합병에 따른 노조 통합 절차로 하나로텔레콤노조는 해산된 두루넷노조의 조합원들을 신규가입 절차를 통해 새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루넷노조는 조합 해산 여부를 묻는 인터넷 투표를 지난 20일부터 진행한 결과, 21일 오후3시 현재 139명의 조합원 중 94명이 투표를 하고, 94%인 89명이 찬성해 사실상 조합해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두루넷노조 규약에 따르면 조합 해산은 전체 조합원 중 2/3가 투표해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두루넷노조는 곧 조합해산을 공식 선언하고 조합원들이 하나로텔레콤노조에 신규 가입하는 형식으로 두 노조의 통합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노조의 조합원은 약 1,300명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성희규 하나로텔레콤노조 사무처장은 “두 회사가 합병을 하면서 노조도 통합돼야 한다는 데는 조합원들을 비롯한 지도부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있어 왔다”며 “법인과 법인이 통합하는 형태는 두 노조가 모두 해산을 결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두루넷노조가 해산을 하고 하나로텔레콤노조에 새롭게 가입하는 방법으로 통합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루넷노조는 해산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현 집행부는 통합집행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경흠 두루넷노조 사무국장은 “노조 해산과 통합에 따라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들은 현장에서부터 다시 일하겠다는 뜻을 모았다”며 “하나로텔레콤노조에서 집행부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긴 했지만 두루넷노조가 목표했던 법정관리 탈피, 고용보장 쟁취 등이 성취됐기 때문에 현업으로 복귀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들 두 노조는 두루넷노조 해산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의결됨에 따라 오는 24일 통합식을 갖고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성희규 사무처장은 “두 회사가 하나의 회사가 된 만큼 출신 여부와 상관없이 같이 뭉쳐서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투기자본에 대항해 회사를 지키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며 “회사 문화 등에서 이질감이 있을 수도 있으나 큰 목표에서 함께 하는 만큼 조직통합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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