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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육신의 식량, 영화는 정신의 식량”


“쌀과 영화” 다소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두 단어가 모인 문화제가 17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함께 하는, 한-미 FTA 반대 문화제. 약간 어색한 듯한 것은 사실 문화제의 이름만은 아니었다.

“전국의 농민여러분 오셨습니까?”
“와~”
“영화인 여러분 오셨습니까?”
“꺄악~”

유명 영화배우들이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잠시 일어설 때마다, 10대 초중반의 어린 학생들은 “꺄악~”소리를 내며 뒤집어졌고, 그걸 바라보는 늙은 농군들의 표정은 대략 ‘상상하시는 그대로’였다. 전농의 문경식 의장과 안성기 영화인대책위 공동의장은 손을 잡고 “우리는 하나”라고 외쳤지만, 아직 하나가 되기 위해선 시간이 좀 필요할 듯 싶었다. 너무 오랜 기간 ‘외롭게’ 싸워온 농민들과 유명함 너머의 연대에 익숙치 않았던 영화인들의 손잡음은 첫날인 만큼 어색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문화제에서 "쌀이 사람의 육신을 움직이게 하는 양식이라면 영화는 우리의 정신을 키워나가는 영혼의 양식"이라며 "우리 쌀과 우리 영화를 지키기 위해 오늘 손에 든 촛불의 사방 곳곳에 퍼트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직은 어색하고, 서로 깊은 신뢰를 쌓아온 사이는 아닌 농민과 영화인. 이들의 연대가 공고해지고, 노동자가 함께 할 날을 기다려본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나, 첫 만남은 왁자지껄했다.


사진 =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정용상 기자  ysjung@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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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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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놈 2006-02-21

    농민이 시위현장에서 주검으로 변할땐 아무런 말씀들이 없던 분덜이 이젠 같이 투쟁한다라 ? 넘 속보인다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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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srud 2006-02-21

      '투쟁'이 익숙하고, 날선 신경전이 익숙한 노동자인데 아침부터 하하하...주름진 어르신네들의 머슥한 표정과 철부지 아이들의 야단스러움을 경쾌하게 전달하심이 아침을 편안하게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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