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원장 양길승)이 17일부터 근골격계질환 재활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녹색병원 직업성근골격계질환센터(소장 임상혁)는 이날 오후 녹색병원 강당에서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재활프로그램 개소식'을 갖고, 갈수록 증가하는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근골격계질환이란 작업과 관련해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허리, 다리 등을 중심으로 근육, 신경, 건, 인대, 관절, 연골, 척추디스크 등에 나타나는 근육골격계의 만성적 건강장해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9년 이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한해에만 공식적으로 4천∼5천명의 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근골격계질환자에 대한 치료(재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도 이들을 '나이롱 환자'로만 취급하는 현실은 더욱 문제해결을 요원하게 학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녹색병원은 이날 직업성근골격계질환 재활프로그램을 시작,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건강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즉 산재환자가 자신의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기능회복 치료를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며, 현장으로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재발방지를 위한 운동방법을 습득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학적 재활 프로그램은 각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물리치료, 전문운동치료사의 도움으로 운동치료, 그리고 질병의 정확한 이해를 위한 정보제공과 환자와 가족의 역할 등에 대한 가족교육 등이 환자의 입원, 통원기간 동안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직업성근골격계질환자 입원치료를 위해 31개 병상을 완비한 상태로, 이밖에도 Spinal Mouse(허리부위 운동 및 근력, 자세 측정 장비), Digimax MUFU(작은 상체 근육의 운동 및 근력 측정 장비) 등 각종 다양한 최첨단 장비를 갖춰 환자들의 재활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 02-490-2109(직업성 근골격계질환센터)

임상혁 직업성근골격계질환센터 소장
-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재활프로그램을 왜 시작하게 됐나.
"그동안 정작 근골격계질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또한 제대로 해달라는 요구는 없었다. 이로 인해 근골격계질환자들은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나이롱 환자' 취급을 받는가 하면 자살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재활치료 했더니 좋아졌더라'라는 이야길 듣고 싶다. 제대로 관심 갖고 제대로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직업성 근골격계질환의 심각성에도 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왔던 것인가.
"기존의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다. 노동자는 주로 의사의 말을 듣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수술이나 치료를 권유받고 장해등급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를 들어왔다. 이러한 관행을 바꿔내 노동자의 건강 회복과 직장 복귀를 위한 제대로 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노동자의 의식도 깨어야 한다."


- 기존의 굳은 관행과 의식을 깨기란 쉽진 않을 것 같다. 또한 산재보험은 아직까지 재활치료에 대한 보장이 부족하다.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은.
"노사 모두의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회사측은 산재노동자를 탄압해선 안 된다. 또한 강제치료종결에 대한 위협도 없어야 한다. 노동자 역시 왜곡된 정보를 바꿔내 건강해져서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 재활프로그램은 노사의 동반자적인 자세와 함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이같은 재활치료가 성공하려면 치료를 마치고 직장복귀 이후의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노동자가 안심하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가면서 재활치료에 대한 제도개선을 정부에 요구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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