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도급업체의 폐업으로 지난해 9월30일 해고된 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13일부터 GM대우 본사가 있는 인천 부평공장 앞에서 1인시위와 선전전을 벌이며 회사측에 복직을 요구하는 한편,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권순만 지회장은 “창원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부평공장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4명의 동지들이 올라갔다”며 “회사가 현장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을 극복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하지 못하면 정규직까지 위험하다는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새벽 부평공장에 도착한 이들은 정문에서 출퇴근 선전전을 벌이고 부평역과 갈산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집단해고의 부당성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알리고 있다. 13일에는 전비연 집행위원들과 코오롱 해고자들이 이들의 투쟁에 함께 했고, 14일에는 군산에서 올라온 KM&I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을 벌이고, 금속노조 노숙투쟁에 결합했다. 15일에도 광화문 금속노조 집회에 참가했다가 부평에서 선전활동을 벌였다. 16일에는 과천에서 열리는 코오롱 해고자들의 투쟁에, 17일에는 KM&I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결합할 예정이다.

부평공장 앞 선전전에서 회사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회사는 12일부터 부평공장 출입문 주변에 집회신고를 내놓고 있었다. 투쟁단의 일원인 안병욱 총무부장은 “우리가 정규직에게 연대를 호소하는 것도 두려운지 회사는 먼저 집회신고를 내고 선전물을 빼앗아 가는 등 첫날부터 방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이번 투쟁이 이후 창원과 부평,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투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평공장 투쟁은 지난주 창원에서 진행된 거점 선전전과 창원지방노동사무소 앞 집회에 이은 2주차 투쟁으로 창원비정규직지회는 공장 내에서 정규직과의 연대를 모색하면서 밖으로 시민 선전활동과 비정규직 연대투쟁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비정규직 철폐투쟁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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