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기호1번 이정훈-이해관 후보조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매일노동뉴스> 촬영 사진에 나온 사람이 실제 KT 관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호1번 진영은 “대회 당일 사측 관리자가 현장에서 KT노조 대의원들을 진두지휘한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기호1번 진영은 15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일 <매일노동뉴스>에 촬영된 사람이 KT 사측 관리자라는 증거자료가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나온 황아무개 과장이라는 사람은 <매일노동뉴스>에 촬영된 사람<사진>과 일치하고 있다. 실제 KT 수도권 강남본부 업무지원팀에도 황아무개 과장이라는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KT 쪽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확인됐으나, 당사자와는 하루종일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해관 사무총장 후보는 특히 “황 과장이 당시 KT노조 대의원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며 “현장에서 KT노조 대의원들을 진두지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호1번 진영은 “KT노조가 어용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며 “그런데도 조준호 후보가 폭력사건 진상조사 운운하며 이들을 비호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조준호-김태일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당시 대회 장소에서 1번 지지자들에 의해 밀려난 IT연맹 대의원은 “황아무개 과장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대회장소에 사측 관리자들이 나타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폭력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의원들이 저지당한 것이지, 회사 관계자가 그 자리에 왔는지 여부가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호1번 진영을 선관위에 제소하기로 한 기호2번 선대본 관계자는 “KT노조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 대의원들이 폭력에 의해 입장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의 신원이 문제가 된다면 해당조직에서 문제제기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도 “실제 대회장에 사측 관리자가 나타났다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대의원대회 파행 전체의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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