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부직장협의회는 이상수 신임 장관님의 부임에 따라 대립과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우리 사회 노사-노정 관계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눈 녹아내리듯 화해와 협력의 물결로 풀려 나갈 수 있는 희망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몇가지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노동부는 정부 내 노동자의 권익신장을 주된 목적으로 설치된 유일한 부서임을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노동행정이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곤란하지만, 노동자의 권익신장을 가로막는 장해가 되어서는 더욱 곤란할 것입니다.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그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권익을 향상하는 가운데 그 기초가 굳건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더이상 우리 노동부가 '사용자부'나 또는 노동자의 권익신장을 가로막는 부서로 노동계의 외면을 받지 않는 부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평소 장관님께서 지니셨던 노사관계에 대한 신념을 통하여 상명하달식의 오랜 수직적·관료적인 구태와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의 일대 혁신을 도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전임 김대환 장관님 재임의 2년여간 장관 부임 이전의 평소 학자적 소신이 기존 관료들의 구태와 소위 보수 언론의 기득권 보호 논리를 극복하지 못함에 따라 노동계의 노동위원회 전원 탈퇴 등 유래 없는 노사정관계 악화의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장관님의 평소 소신이 보수 언론의 눈치나 공존을 위한 개혁이 아닌 기득권과 가진 자들의 논리를 대변하는 구태의 관료의식에 가득한 일부 간부들의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로 인하여 변질되지 않고 상생의 노동행정 실현으로 노동부다운 노동부로 일대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노동부 직원들이 장관님이 품으셨던 그 뜨거운 가슴의 소신 있는 노동행정 수행에 적극 함께 할 것입니다.

셋째, 대화와 협력 그리고 수평적 관계의 확산을 위해 우리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는 조직문화를 굳게 세우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내부 고객의 만족 없는 외부 서비스의 질 향상은 허구에 불과합니다. 저희 공직 내부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 등 직렬통합은 사회 통합의 작은 실천이 될 것이며, 우리 내부의 양극화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않고 외부 고객에 대하여 정정당당하게 이를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지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부에 남아 있는 불합리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간절한 자세로 제기해 나갈 것입니다. 시급히 해결이 필요한 국정이 난맥상처럼 얽혀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직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이를 풀어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내부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도 진지한 고민이 있어지시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어려운 가운데 우리 노동부는 장·차관님이 일시에 교체되었습니다. 두 분 신임 장·차관님의 교체를 계기로 그간의 대립과 갈등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였던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가 이제 말이 아닌 실천으로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상생의 노사관계를 형성하여 나가는 희망의 2006년이 되어지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모든 노동부 직원들이 지혜와 정열을 모아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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