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과 정부는 14일 당정협의와 고위정책회의를 통해 비정규직법 입법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김한길 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상정된 금산법, 경찰공무원법, 로스쿨 관련 법, 공직자윤리법 등에 대해서는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반면,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이날 노동부 당정협의에는 이례적으로 김한길 원내대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관례적으로 당정협의에는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13일과 14일 열린 행자부와 통일부 등 다른 부처 당정협의 자리는 찾지 않았다. 당초 우리당이 노동부와 당정협의 일정을 잡을 때만 해도 김 원내대표의 참석은 예정에 없었다. 그런데 이날 김 대표가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

김 대표는 협의에서 “이번 2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비정규직법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 당정협의에 참석했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날 행보는 우리당이 노동부 당정협의를 무게감 있게 바라보고 있으며, 동시에 비정규직법 입법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의 행보에 담긴 이같은 ‘의지’는 발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 대표는 당정협의에서 “더이상 비정규직 보호를 등한시 하는 것은 사회적 죄악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했다. 곧 이어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는 “비정규직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날 노동부 당정협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 노웅래 원내 공보부대표는 “신임 이상수 장관과 상견례도 하고, 비정규직법에 대한 당의 입장도 분명하게 전달하고 정부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한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날 협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비정규직 관련 입법을 빨리 통과시키고, 노사관계 선진화 입법을 마무리 짓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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