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강욱 위원장은 “전재환 위원장의 채용행위는 사무총장의 제청권을 무시한 점, 업무담당자의 기안서 작성 생략, 채용공고기간 미준수, 자격판단의 자의성, 특정인을 사실상 미리 내정해 공정성을 위배한 점, 개인 메일로 접수받고 밀실에서 독단적으로 면접을 진행한 점 등을 이유로 규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특히 “논의 과정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당선된 뒤 희망자들을 채용토록 하자고 제안했지만, 전 위원장이 면접과 채용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규약위반을 하지 않았고 위원장으로서 인사권한을 행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집단사직한 간부들에 대한 채용을 제안했지만 집행위원장과 사무차장 등이 반대했다”며 “이견이 발생한다고 해서 위원장의 인사권한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기안서 작성과 집행위원장의 제청권을 요청하는 등 채용절차를 지켰지만, 사직서까지 내겠다면서 반대하고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직접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또 “특채가 아닌 업무복귀로 봐야 한다”며 특혜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전 위원장은 “조직통합을 위해 정치적으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왕 위원장의 인사권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병덕 사무차장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맞지만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비대위보다는 정식 집행부가 해결할 일”이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전 위원장과 사무총국 관계자들간의 고성이 오가는 등 논쟁이 격해졌지만, 중앙위 정족수에 미달되면서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해 집단사직한 사무총국 관계자들에 대해 복귀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동일하지만, 채용 방식과 시기를 놓고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이다. 특히 이번 채용을 반대하는 쪽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어서 이 문제는 상당기간 민주노총 내부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내일 모레 그만둘 사람이 인사권을 발휘한다는게 도대체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재환 전비대위원장의 상식이하의 처신은 두고두고 생각해 볼 노릇이다.
과연 전재환 전비대위원장이 노동운동의 단결을 위하는 충심에서, 역사적 소명에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