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청소업무 민간위탁을 추진하지 않기로 약속함에 따라 유병하 하남시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의 분신으로 촉발된 한국노총의 투쟁이 성과를 얻게 됐다.

유병하 위원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 이용득)는 “지난 9일 하남시청 회의실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교범 하남시장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협상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하남시는 청소업무에 대한 민간위탁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며,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철회하고 주5일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단체협약을 노조와 체결키로 했다. 또한 분신해 병원에 입원 중인 유병하 위원장의 입원 치료비용 일체를 하남시가 부담키로 했다. 물론 입원기간 동안 유 위원장에 대한 임금도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하남시는 환경미화원 채용 시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으며, 시와 노조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일체의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연합노련의 한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요구했던 사항들이 대부분 수용돼 이번 합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단 하남시와의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비대위는 체불임금건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지연된 것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16일 성남지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얼굴에 2도 화상을, 팔과 가슴에 3도 화상을 입고 입원 치료중인 유병하 위원장은 현재 상태가 호전돼 팔과 가슴에 피부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