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9시간만에 파행으로 끝나면서 그 여파가 장기투쟁 중인 단위노조의 속앓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최근 노동부의 특별조사 결과 회사쪽의 부당노동행위 사실이 인정되어 행정지도 처분이 내려진 C노조의 경우, 대대적인 사회적 여론몰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노조는 이번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C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결의안 등이 채택되어 민주노총 차원의 힘 실어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민주노총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져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합니다.

- 이뿐 아니라 무단협 사태로 매일같이 폭력사태가 난무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도 병원쪽의 막무가내식 노조탄압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대의원대회 특별결의안을 준비했으나 대회 무산으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 아무쪼록 차기 대의원대회에서는 민주노총의 실질적 울타리가 필요한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목표는 ‘창대’하지만

-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목표 초안이 나왔는데요, 16개 광역단체장에 출마해 10% 이상 지지, 정당득표 15% 이상 달성, 전국 기초의회(234개)별 1인 이상의 의원 당선, 당 지역위원회별(180개) 1인 이상 당선, 기초의원 3인 선거구 30%(130명) 이상 당선 실현 등 ‘원대한 목표’를 내놓았습니다.

- 그러나 “정치적 위상 약화”, “당 지지율 정체 및 답보” 등 좋은 조건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자인하고 있습니다.

- 역대 전국 단위 선거,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 2004년 총선 등에서 성장일로를 걸어온 민주노동당이 오는 지방선거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새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해 “6월 위기설”을 흘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방선거의 대패 이후 지도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 이런 논쟁들이 지방선거를 잘하기 위한 충고인지, 공통의 목표보단 ‘내부의 적’에 초점을 맞춘 ‘비판’인지 당원들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면접과 논술, 심층면담까지…"후보되기 어렵네"

- “지방의원 되면 공직자 정기교육 프로그램(연 8~14회)을 이수하시겠습니까?”

- “(모두) 예!”

-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들에게 면접과 논술시험을 치게 한 바 있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이번에는 김광식 시당위원장과 후보자들의 심층면담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방의원 유급화에 따른 급여 당 반납, 공직자 사무실 및 홈페이지 시당 차원 관리, 당과 지역현안 사전 논의, 공직자 정기교육 프로그램 이수, 현장 사조직 탈퇴 등 8가지를 물었는데 대부분 ‘찬성’이었습니다.

- 간혹 소신(?) 있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공직자 지원책도 미비하고…”라며 급여 당 반납에 반대했고, 또 다른 후보는 “공직자 홈페이지는 의정활동의 개성을 드러내야…”라며 개인 홈페이지 존속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김광식 위원장은 면담 후기에서 “예비후보들이 타당 후보들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말들은 당의 중심성과 헌신을 이야기하지만 내가 있고 당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아무튼 북구 재선거 패배와 구청장 직무정지 등 잇단 악재를 맞은 울산시당이 지방선거를 대비해 후보를 검증하고 당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 신선하고 보기 좋습니다. 당원들이 보고 있으니 당선되더라도 약속은 꼭 지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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