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새 비대위원장에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선출됐다. 또 지난 10일 대의원대회 파행 여파로 진상조사위 구성에 제안되는 등 책임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5시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대의원대회 준비, 비정규투쟁 방안을 논의한 결과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사진>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집행위원장은 전병덕 사무차장으로 결정됐다. 민주노총은 두 명의 비대위원
만 선출했으며, 투쟁 등 필요한 경우에는 투쟁본부대표자회의(중집회의)를 적극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앙위에서는 비대위 구성방안으로 현재 중집을 배제하고 △각 연맹 대표 사업장 8명과 중앙위원 중 비대위원장과 집행위원장 선출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과 집행위원장만을 선출한 뒤 필요시에 투본대표자회의를 가동(중집의 비대위 전환) 한다는 방안이 제시된 결과, 두번째 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새 비대위는 보궐지도부가 선출되는 오는 21일 임시대의원대회까지를 임기로 한다.

중앙위에서는 비대위 구성과 대의원대회 준비 외에도 △정기대의원대회 KT노조 출입 저지에 대한 진상조사위 구성 △지난 집단사직 사무총국 간부 채용건에 대한 규약 해석 △서울대병원지부노조 등 산별집단탈퇴 금지 확인에 대한 건이 기타안건으로 상정돼 장시간 논쟁이 예상된다.

특히 기타안건이 상정되는 과정에서부터 상정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KT노조 건과 관련해 이찬배 중앙위원(여성연맹 위원장)이 “지난 10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KT 사측 관리자들이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대해 KT노조쪽은 당시 대의원대회에서 출입을 저지당한 김영삼 IT연맹 대협실장 등을 출석시켜 “사측 관리자가 아님”을 주장했으며, 10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소속 대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한 기호1번 지지자들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날 중앙위에는 10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회장 출입을 하지 못한 것에 항의하며 KT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참관하기도 했다.


사무총국 10명 채용과 관련해서도 배강욱 민주화섬연맹 위원장이 “전재환 전 비대위원장이 집행위원장 재청, 기획실 품의 등 사무총국 채용과정에서 규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규약 해석을 내려줄 것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전재환 전 비대위원장은 “조직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지만 사무총국 구성원 등이 다수의 힘을 이용해 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지부노조 등 산별집단탈퇴 금지 확인에 관한 건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는 등 기타안건 처리를 놓고 회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회의가 장기화되면서 유회돼, 상정된 안건을 다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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