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주병원이 김창복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임원 3명과 조합원 3명에 대해 ‘노조 탈퇴’를 요구하며 재계약을 거부해 파장이 일고 있다.

새전주병원은 지난해 4월21일 어음 50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으나 3개월 후인 지난 7월 천웅의료재단에서 인수하여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천웅의료재단은 인수 당시 병원 직원들의 임금채권 및 사채(보증 포함) 100억원을 갚아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100여명의 전 직원들을 6개월 계약기간의 비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이후 채용된 80여명의 직원 역시 모두 계약직으로, 전 직원이 비정규직인 새전주병원의 사례는 보건의료노조 내에서 유일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해 12월5일 노조가 설립되자, 병원쪽은 계약만료를 이유로 김창복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임원 및 조합원 6명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있다.

김창복 지부장은 “지금도 병원 사쪽은 ‘노조활동을 접으면 재계약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병원 사쪽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재계약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병원쪽은 “경영상의 이유로 과잉인력 해소를 위해 계약해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새전주병원지부는 “입원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기는 등 경영상태는 호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병원쪽이 “행정직과 간호직 등에서 신규채용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과잉인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이번 새전주병원의 재계약 거부는 명백하게 노동조합 탄압”이라면서 “즉시 중단하라”고 병원쪽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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