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 비정규직 주5일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오히려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고 한다며 전국여성노조 나지현 위원장과 10개 지부장이 13일부터 교육부 항의농성에 돌입했다.<사진>

이날 여성노조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월1회 주5일제 시범운영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주5일제를 월2회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275일 직군'으로 분류돼 있는 과학실험보조원 등에 대해 쉬는 토요일만큼을 방학 때 근무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여성노조가 반발에 나선 것.


여성노조는 이날 “교육부는 2004년 당시 주5일제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실험보조원의 경우 학교수업일인 토요일 근무를 포함해 275일의 연봉기준일수를 정했다”며 “이 때문에 주5일제를 월2회로 확대실시 하면서 (275일을 채우기 위해) 쉬는 토요일만큼을 방학 때 근무하라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주5일제가 삶의 질 향상이라는 취지와는 상관없이 오히려 학교 비정규직에게는 차별이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노조는 “지난해 월1회 주5일제 시범실시 당시에는 노동조건 변경이 없었는데 월2회로 확대실시 되면서 노동조건을 변경하고자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13일 오전 교육부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면서 집단 항의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항의농성에는 나지현 여성노조 위원장, 박남희 서울지부장, 조여옥 경기지부장, 황영미 인천지부장, 최승희 전북지부장, 주경미 광주전남지부장, 서명순 경남지부장, 박은정 대구경북지부장, 주선락 부산지부장, 박영옥 울산지부장, 안현정 대전충청지부장 등이다.

여성노조는 “공공기관인 교육부에서 주5일제가 오히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교육부 방안은 즉각 철회돼야 하며 정규직과 차별 없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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