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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앞둔 전력노조 오경호 위원장"직선 집행부로서 조합원과 약속 꼭 지킬 것"
구조개편법안 통과 저지 위해 파업 불가피…전력노조 '선도투'로 공공연대 강화할 터

"지금은 구조개편법안 통과를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오는 24일 전면 파업을 선언한 오경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최근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전력노조의 친정부적 성향과 관련, 파업 성사를 의문시하는 시각이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직선 집행부로서 (구조개편을 저지하겠다는) 조합원과의 약속은 꼭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 23일 국회 상임위에서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파업 돌입 시기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법안 통과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
= 정부나 산자위 소속 의원들을 최근 자주 만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전력산업 구조개편 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여당은 당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정부는 IMF 약속사항인 전력, 통신, 가스산업 민영화를 관철시키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4·13 총선이 있었기 때문에 여당이 강행통과라는 무리수를 피하고 넘어간 것이라고 본다. 올해는 의원들이 자유롭다보니 한나라당도 반대는 하고 있지만 확신을 갖을 수는 없는 분위기이다.

- 전력노조 사상 최대의 투쟁을 계획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의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조합원들이 어느 정도 적극성을 보이며 투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 집행부가 현장을 순회 방문하면서 교육도 하고 있고, 파업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투쟁동력은 어느 정도 준비가 돼있다고 판단한다.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더 집행부의 파업지침이 떨어지면 조합원들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 전력은 필수공익사업장이다. 파업에 들어갈 경우 노조에게 법적 제재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 솔직히 말해 지금 당장은 전력산업 구조개편법을 막는 것 이외의 일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번 싸움은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위원장 직선제 선출 이후 새 집행부정비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일이 터졌다.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

- 전력의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공공연대와의 일정 조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연대에 대한 전력노조의 입장은. 그리고 어느 정도 힘을 싣고 있는지.
= 지금은 단위 사업장별로 싸움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공기업 경영진은 힘이 전혀 없다. 노정간 교섭틀을 만들어 그 속에서 싸워야한다. 전력노조는 지금 선도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며, 공공연대와의 연대는 확고하다. 전력이 선두에 나서면 연대는 더욱 강고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 정부가 추진하는 분리매각 중심의 구조개편 말고도 다른 방안이 있을 법하다. 노조의 입장에서 볼 때 한전의 구조개편 논의가 어떻게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 한전은 발전, 판매 등 6개 사업부가 있다. 우선 내부경쟁을 해보고, 가분수 회사조직을 변화시켜 보고 구조개편의 준비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무조건 구조개편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전력의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독점에서 사적독점으로 변화시킬 시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10년 후쯤엔 다시 논의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끝으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 지금은 법안 통과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다. 어떡해서든 막아낼 것이다. 그동안 한전 노조은 친정부적 성향이 있었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이번에 정말 노조 집행부가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겠냐고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직선 집행부로서 조합원과의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성사될 수 없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송은정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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