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민간위탁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 분신한 유병하 하남시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국노총은 9일 오후 하남시청 앞 미관광장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병하 동지 분신 책임자처벌 등 노동자 총력투쟁대회’를 열고 △민간위탁 시도 중단 및 주5일제 등 단체협약의 조속한 체결 △연차수당 미지급액 지급 및 이와 관련된 진정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하남시 등 관계당국의 사과 및 유병하 위원장 치료비 지급 등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설날 명절을 하루 앞두고 분신한 유병하 동지의 마음은 노동자의 권리를 외면하고 오히려 탄압에 앞장서 온 하남시 등 관계기관에 대한 분노감이었을 것”이라며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는 유병하 동지가 완쾌되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동지들의 연대와 단결된 투쟁을 통해 요구를 관철시키자”고 호소했다. 또한 “노동운동의 지난 역사는 ‘단결하는 대오는 반드시 승리하고 분열하는 대오는 반드시 패배한다’는 깊은 교훈을 남겨 주었다”며 “여기 모인 한명 한명이 유병하 동지가 돼서 싸운다면 꼭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의 분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한국노총은 요구한 사항들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과 교섭을 계속해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하남시미화원노조의 파업과 함께 연합노련 지방자치단체 환경분과노조의 연대파업을 조직키로 했다. 또한 하남시민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서명운동도 전개키로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유병하 동지 분신사태 즉각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장 삼거리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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