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근로기준법을 쉽게 알려줄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하던 전태일 열사가 초등학교 중퇴 48년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죠?

- 네,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총동문회는 18일 오후2시 청계천6가 ‘전태일 거리’에서 이 학교 4학년을 중퇴한 전태일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열사는 4학년 때였던 1958년 가난 때문에 학교를 중퇴했습니다.

- 생전 스스로 ‘못 배움’을 안타까워하던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된다니, 정말 뜻깊은 자리가 되겠군요?

- 그렇습니다.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한 총동문회는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했지만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전태일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며 “입시 위주 교육에 찌들어 학력·금전 만능주의에 빠진 오늘날의 청소년이 본보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졸업장 수여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마침 일요일이고 하니,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는 노동자들이 직접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하는 것도 좋겠네요.

- 네, 이날 졸업장 수여식에는 전태일 열사 모친인 이소선 여사, 여동생 순옥씨, 남대문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원, 최순영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양대노총 관계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랍니다.

비정규법안과 스크린쿼터

-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따라 영화인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대중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스타'의 말, 농성, 1인시위 등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지난 6일 영화배우 장동건씨가 광화문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다가 밀려드는 팬 인파에 5분만에 시위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식은 모두 들으셨을 겁니다. 이외에도 안성기, 박중훈, 최민식씨가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벌이고 있는데요.

- 노동계로서는 한편으로 이들의 시위가 부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가 직접 1인시위를 벌임으로써 대중 동원은 물론 언론매체들도 모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경찰들 역시 별다른 경계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니 '목소리'를 내기에는 좋은 환경인 듯합니다.

- 지금 비정규법안 처리와 관련해 또다시 눈길이 여의도로 집중되고 있는데요.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대중 동원이 되지 않아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 비정규법안 투쟁과 관련해 '스타'를 기용해 목소리를 전달하고, 스크린쿼터 축소 철회 투쟁에 노동계도 한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하는 시위 현장이었습니다.

장애·비장애 청소년, 게임을 통해 만나다

- “사이버 세상에는 장애가 없다.”

- 참 의미심장한 말인데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재)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이 어울리는 ‘한마음 e-스포츠 캠프’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천안)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이 게임개발,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애체험활동, 각종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 게임 속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고 사이버 세상에서는 상대편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지 등 어떠한 제한도 없다는 한 장애 청소년의 이 말은 장애인이 현실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아가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 게임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