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문제로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영화스태프 등으로 구성된 전국영화산업노조가 “스크린쿼터 축소로 영화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산업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우리 영화의 경쟁력이 있고 우수한 영화들이 헐리우드와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수한 작품이 겨우 몇편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스탭 등 제작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단순히 경쟁력만을 이야기한다면 한국영화산업은 이제 산업화의 내실화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화노동자들의 상황은 얼마나 한국영화산업이 허울뿐인 영광인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영화 제작시스템조차 숙련이 안 된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지금 논의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이라며 “경쟁력이 있어서 이제는 쿼터축소가 가능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일 뿐, 거품이 국가정책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노조는 스크린쿼터 축소에는 분명히 반대하지만 쿼터를 통한 ‘혜택’은 영화제작노동자들과 영화산업 발전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영화의 주인은 몇몇 가진 자가 아니라 영화스탭들 그리고 바로 관객”이라며 “그동안 시스템을 바꾸지 못했던 영화계 수혜자들의 반성이 뒤따라야 하는 등 이유 있는 스크린쿼터 유지를 주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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