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를 꾸준히 기록하던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올 1월에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도 큰폭 감소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1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234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수입액은 228억3천만달러로 17.6% 늘어났다.

4.3% 증가율은 지난 2003년 5월의 3.5% 이후 32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멈추고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5억9천만달러 흑자에 그쳐 지난해 1월의 30억4천만달러에 비해 24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1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30개월만에 처음이다.

산자부는 "수출이 집중되는 월말에 설연휴가 있었던 데다 일본 엔화의 약세,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으로 수출 증가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현황은 자동차부품(44.6%), 석유제품(36.3%), 일반기계(26.5%), 반도체(14%)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분야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선박(-38.2%), 가전(-8.8%), 섬유(-5.4%), 컴퓨터(-4.2%), 철강(-2.9%) 등은 감소했다. 자동차 또한 0.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20일까지 중국 30.2%, 일본 28.5, 중동 22.4%의 수출증가율을 보였고, 수입은 원자재 50.2%, 소비재 24%, 자본재 12.3% 등으로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석유제품·LNG 등 에너지 수입액(1월 전체 추정)이 60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5%나 늘어나 크게 증가했다. 또한 승용차(74.7%), 무선통신기기(36.5%), 컴퓨터(30.6%) 등 내구소비재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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