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에 기대는 몫은 줄어든 반면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2004년 192.3%에서 지난해 115.0%로 크게 하락한 반면, 내수의 기여율은 14.9%에서 68.0%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해 2004년 2/4분기의 5.5 % 이후 가장 높게 기록됐다. 또 이 기간 실질 국내총소득(GNI)도 교역조건의 개선에 따라 전분기 0.4%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1.7%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투자가 부진했던 반면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설비투자의 증가폭도 확대됐으며, 민간소비 또한 증가세로 전환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4.0% 증가해 지난해 말 한은의 추정치인 3.9%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증가율은 전년(21.0%)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9.7%로 선전했고, 민간소비도 2004년에는 0.5%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3.2% 증가해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건설투자는 0.3% 늘어나는데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투자는 지난 2001년 6.0%, 2002년 5.3%, 2003년 7.9%로 호조세를 보였으나 2004년에는 1.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악화됐다. 반면 저조한 실적으로 당국의 애를 태웠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5.1%를 기록해 전년(3.8%)보다 크게 개선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7.0%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건설업은 0.2%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4분기 10.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서비스업도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금융보험업 등이 증가세로 전환돼 전년(1.3%)보다 늘어난 3.0%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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