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2일째, 우의제 하이닉스 반도체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촉구하는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노숙농성이 계속되고 있죠.

- 예,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80여명의 조합원들이 비닐과 침낭으로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를 비롯해 노동계의 지지방문과 따뜻한 후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매서운 한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농성자들이 길거리에서 끼니를 때우며 쪽잠을 자고 있어 대부분 감기와 몸살, 고혈압과 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서를 쓰고 농성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우의제 대표이사를 만나기 전에는 죽더라도 내려갈 수 없다’며 농성장을 지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 이제 곧 설 연휴인데요. 아무쪼록 노동자들의 바램대로 사태가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악의적인 인터넷 ‘댓글’ 처음으로 사법처리

- 인터넷의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검찰이 처음으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는데요.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해 7월 임수경씨의 아들이 필리핀에서 익사했다는 내용의 언론사 인터넷판 기사에 원색적인 욕설을 담은 댓글을 단 ‘누리꾼’ 25명을 이번주 초 모욕 등의 혐의로 전원 사법처리 하기로 했다는 군요.

- 검찰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을 사법처리 한 사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사 인터넷판 기사 댓글 내용 자체를 문제 삼아 사법처리 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 노동계에서도 선거나 중요한 시점마다 욕설과 비방 등 익명으로 벌어지는 네티즌 ‘테러’가 문제가 되긴 했었습니다.

- 이번 결정이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명예훼손 사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군요.

천막농성 50일, "투쟁 방해하는 겨울비도 밉다"

-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20일로 천막농성 50일을 기록했습니다.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시장 면담’ 요구에 묵묵부답인 부산시의 태도로 봐서 천막농성이 쉽사리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해고자 가운데 한 분이 ‘부지매’라는 아이디로 농성소식을 게시판에 올리는데, 20일에는 “겨울비가 대지의 목마름에 숨통을 틔워주지만 저희들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천막 일정 차질로 애타는 마음은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이젠 천막에 들어가면 집에 돌아온 듯 편안해진다고 말하던 한 동지의 중얼거림이 천막농성 50일에 나를 다시 깨웁니다”며 천막농성 50일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천막농성은 50일이지만 투쟁은 벌써 6개월이 넘었습니다. 실업급여도 1월말로 끝입니다. 부산시와 대화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이런 막막함 속에서도 부지매는 다짐합니다. “일할 때는 차별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고당하고 보니 이것이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꼭 바꾸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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