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민한홍 부장의 아내인 김혜영씨가 고인의 명예회복 조치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마지막 감사의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 김씨는 화학노련 임시대의원대회가 끝난 직후, 한국노총과 화학노련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화학노련 대의원대회에서 남편에 대한 징계가 철회되어 온전한 명예회복 조치가 취해진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편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 김씨는 “남편의 부당해고 투쟁에서부터 장례, 사후 명예회복 조치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애써 주신 임준택 실장님을 비롯한 비대위 여러분들, 그리고 경인지역 화학일반 노동조합원 여러분들의 은혜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 또한 김씨는 고 민한홍 부장의 위패를 북한산 청학사라는 조그만 암자에 모셨다고 밝히며 “생전에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했던 사람이니 찾아가면 반가워할 것이니 혹여 그쪽에 가실 일이 있으며 들러서 술 한잔 부어달라”고 청했다고 합니다.

“모금함 속 성금은 어디로 갔나?”

- 한 유통업체 조합원들이 겪은 황당한 사건을 소개합니다. 조합원들은 한 비정규직 계산원의 아이가 심장병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비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수납사무실에 호소문도 붙이고, ‘사랑의 모금함’도 만들어 비치했다는군요.

- 그러던 어느날, 수납사무실에 들렀던 조합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사랑의 모금함’이 다 뜯겨서 파손된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모금함 속의 돈까지 사라진 상태였답니다. 모금함 속의 성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 노조의 거센 추궁에 결국 이 회사 수남팀장이 ‘범인’임이 밝혀졌는데요. 이 팀장은 조합원들이 만든 ‘사랑의 모금함’을 뜯어낸 후 모금함에 들어 있던 돈을 챙겨 이 회사 점장의 금일봉과 함께 해당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실토했다는군요. 어려운 처지의 동료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던 조합원들은, 허탈과 분노를 동시에 느껴야 했답니다.

정치권은 외유 중

- 각 당이 당내 선거 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여당은 24일 원내대표를 뽑고, 다음달 18일에는 의장을 선출한답니다. 민주노동당도 당원 직선으로 24일까지 당대표 등 최고위원단을 선출합니다.

- 선거에서 재미있는 일은 좀 있답니까?

- 예, 여당 이야기인데요. 지금 각 후보들이 ‘표밭’을 찾아 돌아다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의원들이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답니다. 알고 보니 여당 의원들 가운데 20여명이 현재 외유 중이라고 하는군요.

- 국회의원들은 국회가 안 열리는 홀수달 비수기만 되면 보따리 싸 들고 외국으로 나간답니다. 이들 중에는 간혹 외국의 선진제도나 정책을 공부해서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한 차원에서 가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의원들은 머리 식히려 나가고 있죠.

- 하긴, 머리도 좀 식혀야겠죠. 1년 내내 말도 안 되는 논리 개발하고, 싸우느라 얼마나 머리가 복잡하고 열 받았겠어요. 외국 나가서 좋은 경치 감상하면서 머리도 좀 식혀야 또 헛소리 해가며 열심히 싸울 수 있을테니까요.

줘도 못 쓴다

- 지난 20일 발표된 민주노동당 회계감사 보고서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예산서를 휴지조각처럼 여기며,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썼고, 대국민 정치활동보단 내부용 정치활동에 치중했다.’

- 정치활동비로 잡힌 예산의 상당부분이 내부 수련회, 내부조직 관리용 교육, 회의비 등으로 사용됐으며, 정작 대국민 사업을 사용한 예산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등 당이 내놓은 핵심 슬로건 관련 사업은 주어진 예산도 다 쓰지 못했고, 그나마 일회성, 이벤트 성 사업을 벌인 것 말고는 벌인 사업이 없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 또한 중앙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거친 예산서는 그저 요식행위에 불과했고, 실제 예산 집행은 인준된 예산안과 전혀 다르게 됐다고 합니다.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하듯, 예산감시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시점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 결국 쓸 곳에 안 썼다는 것은, 할 일을 안했다는 말과 다름인 아닌데요, ‘민주노동당 위기의 원인’을 담론이 아니라 회계감사 보고서에서 찾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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