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양극화 해소 실천 프로그램이 빠진 ‘공자님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시장중심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사회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실천 프로그램도 부족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영길 임시대표는 “재원 마련에 대한 계획도 없이 사회양극화 극복, 사회안전망 구축을 이야기하는 것은 단지 ‘말로 복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의식해 반발을 피하려고 조세개혁 등 근본적인 접근을 외면하는 것은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심상정 수석부대표도 “그동안 정부정책은 상처의 깊이에 비해 미흡한 ‘반창고’ 처방이었다”며 “양극화의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과 집권세력에게 있는데도, 반성이 결여된 것이 실망”이라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또 “양극화 해소의 핵심은 850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며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비정규직의 확대재생산 제도와 구조 개혁 등 고용의 질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준 정확한 현실인식과 방향 제시”라고 추켜세웠고,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현실을 외면한 채 자화자찬에 빠졌다”며 “정치를 혼자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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