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노동사무소의 산업안전과 근로감독관 15명이 청렴계약서를 소장과 체결했다고 하네요.

- 청렴계약서? 이름이 생소한데요.

- 이들은 앞으로 공무원직을 수행하면서 금품·향응이나 부당한 이익제공을 요구하지 않고 금품 또는 향응 제공시 단호히 거절하겠다는 ‘의지’를 계약서 형식으로 보여준 겁니다.

-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어쨌든 아직까지 공무원사회에 금품·향응 문화가 만연한 만큼, 이들의 ‘청렴 선언’은 상당히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울산노동사무소장 또한 기관장으로서 청렴하고 신뢰받는 산업안전행정이 실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안전감독관에 대한 지도와 지원, 배려를 아끼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이거 사립학교 맞어?"

-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 무효를 외치며 장외로 나간 후 언론에서 사립학교 운영실태를 까발리는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근데 그 수치가 참 경이롭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2004년 경남도내 사립학교 재단은 의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의 11.1%만 냈고, 그 결과 159개 사립학교 총예산에서 법정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0.5%에 그쳤다고 합니다. 법정부담금이 0원인 학교도 3곳이었습니다.

- 학교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99.5%, 거의 전부를 정부 지원금이나 학부모 호주머니에서 털어 쓰고 있다는 것인데, 재원조달이 국공립학교와 차이가 없으니 이를 과연 사립학교라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재단은 대체 무슨 일을 했을까요.

- 재단은 친인척을 학교 임원자리에 앉히는데 바빴습니다. 경남도 내 사립학교 법인 86곳 가운데 이사장의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등 친인척이 교장으로 있는 곳이 21곳으로 24.4%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친인척 교장 중에는 교육공무원의 정년인 만 62세를 넘긴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사립학교의 현주소, 속빈 강정처럼 구시대적이고 부실하기 그지없는데 한나라당과 일부 사학재단의 큰 목소리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아는 만큼 실천한다”

- 금속노조의 창립기념일은 언제일까요. 금속노동자들에게는 너무 쉬운 문제겠죠? 그렇다면 국제금융거래시민연합의 이름으로 투기자본을 규제하자는 세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바로 ‘토빈세(Tobin's tax)’입니다. 위 질문들은 바로 지난 17일에 있었던 금속노조 지부장, 지회장 수련회에서 나온 시험문제인데요. ‘아는 만큼 실천한다’는 기치하에 160여명의 금속노조 간부들이 20여분간 머리를 쥐어짰다고 하는군요.

- 문제가 쉽지 않아 보이네요.

- 그렇습니다. 모두 25문제, 주·객관식으로 출제가 됐는데요. 지부 임원 및 지회장 들 뿐 아니라 노조 상집간부들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습니다. 서로 시험지를 바꿔가며 채점을 했는데요. 아쉽게도 100점 만점자는 없었지만 모두들 오랜만에 보는 시험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이 돼야 한다

- “민주노동당은 ‘열린~ 우리~ 당’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당대표 후보의 입에서 나왔다고요.

- 네, 지난 17일 당직선거 인천유세에서, 문성현 당대표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열린 마음으로, 포괄할 수 있는 열린~ 우리~ 당이 돼야 한다”고 ‘일갈’ 했습니다. 주 슬로건인 ‘통합’을 강조하며 한 말인데요.

- 듣고 있던 청중들이 박장대소하기 시작했지만, 당사자인 문 후보는 한동안 어리둥절하고 있었습니다. 몇초후 “아, ‘열린우리당’”이라며, 무릎을 치며 함께 웃었는데요.

- 다소 딱딱했던 유세장 분위기가 덕분에 많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네거티브 선거’, ‘쟁점없는 선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당직선거에서 그나마 ‘헛웃음’이지만, 오랜만에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 한 최고위원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당명이 여러 사람 헷갈리게 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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