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산별노조 5년째를 맞고 있는 금속노조, 2006년 금속노동자들에게는 산별완성을 목적으로 하는 금속총단결투쟁이 맞닿아 있다. 또 2007년 복수노조에 맞서 노사관계로드맵 저지 투쟁과 민주노총의 세상을 바꾸는 4말5초 투쟁,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확보해 온 중앙교섭의 틀을 정비해야 하는 과제 역시 짊어지고 있다. 이 모든 과제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대할 것이 없으며, 산별노조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돌파해야 할 금속노동자들의 몫이 분명하다.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는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2006년 투쟁승리, 산별노조 완성을 위한 지부장·지회장’ 수련회를 충북 수안보 한화리조트에서 160여명의 간부가 참여한 가운데 열었다.<사진> 이날 수련회에서는 2006년 금속노조의 투쟁기조의 방향 및 5년간 산별노조로 활동해 온 금속노조에 대한 조직진단 등에 대한 분임토론을 진행, 15조로 나뉘어 4시간 가량 논의를 가졌다.


민주노총이 총파업 지침을 내리면 가장 선두에 서서 투쟁하는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는, 어느 연맹이나 노조보다 체제 자체가 공고한 금속노조. 그러나 이날 수련회에서 각 단사의 간부들은 조직의 체계 정비에 대한 필요성과 현장과 이반되고 있는 금속노조 중앙에 대한 위기의식을 토로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한 지회장은 5년간 산별노조 활동을 벌였던 금속노조의 관성화에 대해 지적했다. “2001년 출범 당시 노조로 집중됐던 구심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 조합원들도 이제 5월이면 중앙교섭이 본격화 되고 6월엔 파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등 치열한 고민이 아닌 관성화 된 투쟁만이 있을 뿐이다.”

“5년간 민주노총, 금속노조 투쟁에 정말 열심히 복무했다. 하지만 매번 되풀이되는 집회에 금속노조 깃발만 나부끼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왜 우리만’의 피해의식이 상당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히 올해 산적한 과제들과 관련해 금속노조의 투쟁기조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비정규법, 로드맵,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 시기적으로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고 연맹 차원에서 산별전환 동시총회 시점 또한 6월로 예정되어 있어 금속노조 차원에서 중앙교섭과 이를 함께 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목소리다.

그럼에도 노조간부들은 ‘당연성’에서 투쟁에 나서야 하는 것에는 동의했다. 다만 이날 금속노조 차원에서 제출된 ‘2006년 투쟁방침(토론안)’이 현장 조합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서 이를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 차원에서 조합원들에게 선전 및 교양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는 것.


올해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중앙교섭과 관련해서도 3중교섭의 체계를 정비하고 3~4개월씩 장기간 진행되는 교섭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10월 산별노조를 완성하고 금속연맹 해산을 앞두고 금속노조의 조직체계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같은 노조 간부들의 이야기를 담아 금속노조는 다음달 6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2006년 투쟁방침(토론안)에 대해 현장토론을 진행하고 의결기구에 투쟁방침(안)을 수립해 다음달 23일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수련회에서는 이승필 금속노조 초대위원장의 ‘지도자와 노조활동’, 홍세화 한겨레 기획의원의 ‘한국사회의 인식과 지도자의 성찰’ 등 노조 간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특강을 비롯해 ‘동북아 정세와 반세계화 투쟁’에 대해 민경우 통일연대 전 사무처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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