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18년 동안 호텔 룸메이드로 근무해 온 17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지난 12월31일부로 해고를 당해, 현재 호텔, 국회,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원직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노른자위땅으로 꼽히는 강남 테헤란로 중심부에 위치한 특1급 르네상스서울호텔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88년도. 이번에 계약만료된 18명의 노동자 대부분은 호텔 원년멤버로 개장 당시부터 룸메이드로 일해 왔다.

그러다 지난 2001년 12월 호텔측이 명예퇴직을 강요하며 퇴직위로금과 퇴직금을 입금했고, 명예퇴직한 룸메이드 중 20여명이 ‘르네상스 서비스팀’(RST)라는 용역업체 소속으로 전환됐다. 용역회사로 옮기기 전 평균연봉 3,500만원을 받던 이들이지만, 용역전환 이후 1,500만원, 1,300만원으로 임금이 떨어졌다.

이에 룸메이드 노동자들은 2002년 르네상스노동조합(위원장 이옥순)을 결성하고, 같은해 9일간의 파업을 거쳐 2005년 12월31일까지 고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지노위 조정안을 도급회사인 RST와 합의하게 된다.

한편, 지난 2004년 노조의 진정에 따라 강남노동사무소가 르네상스 호텔의 룸메이드 사용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리고, 같은해 6월5일까지 르네상스호텔이 직접고용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호텔측은 노동사무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고, 도급회사인 RST는 계약만료를 이유로 지난해 12월31일자로 전 조합원을 해고했다.

이에 노조는 ‘근로자 지위 확인’을 목적으로 체불임금 지급소송을 진행 중이며, 호텔 정문 및 국회,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옥순 노조위원장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밥줄을 돌려받을 때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의 이천호 정책국장도 “2001년 1월부터 파견직으로 일했기 때문에 2004년 1월부터는 고용의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체불임금을 지급받음으로써 근로자 지위를 재확인하고, 최종적으로는 원직복직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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