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2006년 임용고시를 거쳐 국공립 유치원 정규직 교사를 대거 채용하면서 이들에 의해 대체될 위기에 몰린 기존 유치원 종일반(오후2시~5시) 비정규직 교사들이 정규직 전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임용고시를 실시해 국공립 유치원 교사 33명을 선발했다. 이들이 유치원 현장에 발령 받으면 그만큼의 종일반 시간강사, 즉 비정규직 교사들이 해고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현재 경남도 내 종일반 비정규직 교사는 모두 136명으로 경남교육청이 매년 30명 안팎의 정규직 교사를 뽑게 되면 앞으로 3~4년만에 비정규직 교사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종일반 비정규직 교사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노조에 가입하고 경남도교육청 앞 항의시위와 1인시위, 교육감과의 면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 교사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그동안 교육청이 비정규직 교사를 정규직으로 꾸준히 채용해 왔고, 종일반 교사는 상시인력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교사들의 투쟁을 이끌고 있는 박미야(41) 교사는 “정규직 교사들에 비하면 쥐꼬리만한 임금을 받으면서도 그동안 선례처럼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다들 지금까지 버텨 왔다”며 “현장경험도 풍부하고 자격증도 다 갖추고 있는 우리를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교사들은 하루 5~6시간을 일하지만 3시간 노동만 인정받아 시간당 1만원씩 하루 3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받는 한달 급여가 고작 50여만원. 박 교사 말대로 정규직 전환만이 이들의 바람이었다. 경남도교육청은 90년대 초중반부터 2002년까지 비정규직 교사를 별도의 공채시험 없이 정규직화 시켰고, 현재 40대 정규직 교사들의 상당수가 이렇게 정규직이 되었다는 게 비정규직 교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경남교육청은 “임용고시를 실시해 정규직 교사를 채용하도록 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비정규직 교사를 구제할 방법은 없고, 비정규직 교사들도 임용고시를 봐야 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