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통일중공업지회가 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후 쟁의행위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회사 발전 발목 잡는 단체행동을 하는 한 협상은 없다”고 밝혀 노사관계가 극한 대립국면으로 가고 있다.

지회는 13일 쟁의행위 가결과 함께 2시간 경고성 파업을 벌인 후, 15일 쟁대위를 열어 이번주 내내 파업의 수위를 높여가기로 결정했다. 17일 오전 11~12시 1시간 파업을 벌였으며, 오후에는 간부들이 4시간 파업을 벌였다. 18일에는 오후 3~5시 2시간 파업을 벌이고, 19일에는 오후 4시간 파업을 선언하고 가두행진을 거쳐 창원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연다. 20일에는 공장 각 동을 돌며 순환파업을 벌인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측의 태도를 보며 파업 수위를 결정하겠지만, 단체행동을 하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회사측 태도를 봐 전면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전물과 유인물을 통한 지회와 회사측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지회는 16일 발행한 선전물에서 “왜 회사는 이제 와서 오리발 닭발 다 내미는 것이냐”며, 이익이 나면 다 돌려주겠다던 최평규 회장의 옛 발언을 상기시켜 회사측 임금제시안을 꼬집었다.

회사도 유인물을 통해 “아직도 파업하면 더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2004년 사상 첫 흑자가 났지만 경쟁력은 아직도 동종업체와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대화와 타협보다는 파업 등 물리력을 동원하면 더 나을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노조를 비난했다. 또 ‘회사 발전 발목 잡는 단체행동을 하는 한 협상은 없다’는 유인물에서는 “파업은 자해행위이며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가 유인물을 통해 “적자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경영원칙이고, 이에 따라 이미 수립되어 있는 차량본부 분할계획도 이제 집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만간 구체화된 안이 나오는 대로 지회에 통보할 예정”이라는 구조조정계획을 밝혀 노사 공방의 불씨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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