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단체협약 해지를 앞두고 있는 세종병원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16일 보건의료노조는 "세종병원의 악랄한 노조탄압 행태에 쐐기를 박고, 세종병원지부의 단협을 지켜내기 위해서 오는 25일 세종병원 집중타격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병원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9일까지 총 15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사쪽이 △전임자 축소(현행 2명에서 조합원 150명당 1명) △노조사무실 공공요금(전기세, 전화세 등) 지원 금지 △조합원 교육시간 현행 연간 8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 △조합간부 교육 및 회의 참가 연간 18시간으로 제한 등, 노조활동을 제약하는 내용의 단협 개정안을 제시한 채 노조의 단협 요구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울러 사쪽은 보건수당 지급을 폐지하고 시간외수당도 현행 50%에서 25% 가산으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현행보다 대폭 후퇴된 단협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세종병원지부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하고 총력투쟁을 선언했으나, 지난 11일 병원 로비에서 열린 '조정신청 보고대회'조차 병원쪽이 폭력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더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부는 오는 17일까지 병원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18일 지부장 삭발식과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나가고, 단체협약이 해지되는 2월1일을 기해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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