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 서울사무소 상경투쟁에 나섰던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무기한 노숙농성을 15일 현재 계속하고 있다.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지난 12일 하루 상경투쟁을 계획했으나 경찰이 서울사무소 앞을 가로막고 우이제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과 직접 대화 요구 자체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합원들이 우박과 비를 맞으며 노숙농성 강행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단식농성 18일째를 맞았던 임헌진 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이 13일 오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중순 충북노사정협의회를 비롯해 종교계, 학계 등 지역 각계각층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에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천막농성에 돌입, 성명이 잇따르고 있지만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는 “대화에 나설 법적 책임이 없다”며 사내하청노동자들과 지역민의 목소리에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내하청지회 역시 지난해부터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신재교 지회장을 비롯해, 박순호 수석부지회장, 임헌진 사무장 등 지도부들이 단식농성을 벌이며 ‘직접 교섭’을 촉구했지만, 단식 20일이 다되도록 회사쪽의 입장변화가 없자 지난주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공장을 비롯해 서울사무소 상경투쟁에 들어간 것.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상경투쟁에 나섰던 조합원들이 모두 유서를 작성,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싸움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기로 했다”며 “이미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이 목숨을 걸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날 조합원들이 작성한 유서는 청와대와 경찰청, 그리고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신재교 지회장과 박순호 수석부지회장은 이날로 각각 단식농성 21일, 20일째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