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통일중공업지회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지회의 요구안에 대한 회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전면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13일 오후 1~3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조합원총회를 열어 투표 참가자 752명 중 719명(찬성율 95.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2시간 경고성 파업을 벌였다. 지회 관계자는 “2004년 합의서를 금속노조가 추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기만적인 안을 제시한 데 대해 조합원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찬반투표에서 나타났다”며 “휴일(15일) 쟁대위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계획과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쟁의행위 찬성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회사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임금이 동결된 상태에서 회사측이 지회의 요구인 12만7,700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5만1,000원 인상안을 제시했고, 자녀 학자금 지급이나 상여금 인상 등에 대해서는 안조차 내놓지 않았다. 또한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천막과 현수막을 철거하고 앞으로 해고자와 관련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을 안으로 제시했다.

한 조합원은 “2004년 합의서만 추인하면, 흑자만 나면 다 돌려주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회사가 정작 그것이 다 이루어지고나니까 모른 체하는 것을 어떻게 조합원들이 이해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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