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학기술노조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는 평가 비리 척결과 사쪽의 노조 탄압에 맞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8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갖고, 12일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추모공원 참배에 이어 13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노조는 "내부고발자로 지목돼 해고됐던 조합원들은 노동위원회와 각종 소송을 통해 해고의 불법성을 확인받았지만 노조탄압의 수위는 변함없이 진행돼 왔다"며 "또 산기평의 불법 행위에 대한 어떠한 진상규명도 없이 오히려 관련자들은 파업을 조장하는 등 산기평을 파행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업기술평가원은 2003년 단체협약 만료기간이 되자 지난 10월말 단협 해지 통보를 한 바 있다. 이후 노사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핵심 쟁점들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섭을 끌어왔다.

노조는 "지난 10일 본교섭에는 교섭대표인 윤교원 원장이 이유도 불분명하게 불참하면서 그 사실을 교섭 시작 1시간30분 전에 노조에 팩스로 통보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미 교섭원칙에서 본교섭에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위원장과 원장이 교섭대표로 참석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원장의 책임있는 본교섭을 요구하며,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와 조합원 총회를 열어 경고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노조는 △윤교원 원장은 3년 넘게 계속되는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과기노조 산업기술평가원지부를 정당한 노사관계 파트너로 인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임할 것 △산업자원부는 국가연구개발예산의 올바른 집행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실현하기 위한 산기평 지부의 노력을 인정하고 노조 탄압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