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반대 투쟁으로 구속됐던 한국민중투쟁단 11명과 일본, 대만, 중국인 3명이 지난 11일 전원 석방됐다. 홍콩 쿤퉁법원은 지난 11일 홍콩 현지시각 기준 2시30분 열린 심리재판에서 일본, 대만, 중국 활동가 3명과 한국민중투쟁단 11명 중 8명을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한국민중투쟁단장)에 대해서는 '허가받지 않은 집회(unregistered assembly)'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박인환, 윤일곤씨에 대해서는 '불법집회(unlawful assembly)'로 기소했다. 기소된 3명에 대해서는 보석이 인정돼 보석금 3만 홍콩달러(378여만원)를 내고 불구속 상태에서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기소된 3명은 기소 혐의를 인정치 않고, 재판을 통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11명은 13일 귀국 예정이며, 귀국 즉시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홍콩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민중투쟁단은 11일 성명을 통해 "이번 법원의 판결은 한국민중투쟁단, 아니, 전세계 민중들의 투쟁이 정당했음을, 그리고 홍콩당국은 그동안 부당하게 14명을 억류시키고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증명한 판결이었다"며 "홍콩당국은 죄가 없는 3명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오히려 연행 및 구금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인권침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 시민사회단체, 노동자와 농민은 홍콩에서의 투쟁과 14명을 석방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을 기반으로, WTO에 대한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을 이미 결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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