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전문기업인 휴비스가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는 수원공장을 폐쇄키로 해 대규모 실직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수원공장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하고 있지만,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휴비스 노사에 따르면 연간 35천여톤의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등을 생산하고 있는 휴비스 수원공장에는 160여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회사가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운영이 어렵다며 공장을 폐쇄한 이후 7일째 생산라인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회사쪽은 노동자들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하고 있지만 노조는 공장폐쇄 후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 10일 한국노총 경기본부와 함께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휴비스 수원공장 폐업철회 출정식’을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이날 집회에서는 조합원들이 투쟁 결의를 다지며 삭발식을 진행한 데 이어 노조사무실에서 공장정문까지 상여를 메고 1시간 동안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려고 하고 있다”며 “공장폐쇄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경기본부도 이희교 조직강화본부장과 곽상길 노사대책부장을 파견해 휴비스 수원공장 폐쇄조치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도본부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휴비스는 지난 2004년에도 수원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으며, 한국에서는 전주공장와 울산공장에서 폴리에스테트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 쓰촨에도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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