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시바우 주한미대사의 인터넷기자협회 방문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평소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민주노총과 기자협회가 속으로는 아주 난처하겠습니다.

- 예, 11일 인터넷 기자협회 관계자는 "민주노총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냈으면서도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처해 죽겠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또 인터넷기자협회 사무국이 위치한 <민중의 소리> 기자도 난처해하고 있습니다.

- 11일 <민중의 소리> 한 기자는 본지 기자와 민주노총 관계자가 버시바우 방문 건을 말하는 자리에서 난처함을 견디지 못해 자리를 뜨기까지 했는데요. 민주노총 관계자 역시 난처한 표정이면서도 "미대사의 방문을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밝혔습니다.

- 이번 일이 민주노총과 인터넷기자협회가 갈등할 일이 아닌 만큼, 두 조직이 얼굴 붉히는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호루라기 사나이'가 꿈꾸는 세상이 오기를

- 호루라기 사나이. 2003년 '손배가압류 해제와 노동탄압 중단'을 외치며 두산중공업 민주광장에서 온 몸을 불살랐던 배달호 노동열사의 3주기 추모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됐지만, 그가 목숨을 끊었던 사내 민주광장이 아닌 공장 밖에서 진행됐다고 합니다.

-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관계자에 의하면 회사쪽이 외부인사에 대해 출입통제 조치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회사쪽은 배달호 열사 추모제와 관련 임단협을 통해 1시간을 할애한다고 합의했음에도 회사쪽이 직·반장들을 통해 이를 가로막았다고 하는데요. 결국 민주광장에서 산화한 배달호 열사는 그가 20여 년간 몸담았던 사내에서 조합원들과 동료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했던 배달호 열사의 소망이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인데요.

- 예, 이날 추모제에 참여했던 동료들과 노동계 관계자들은 "배달호 열사를 가슴에 묻고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깃발아래 모여 그가 꿈꾸던 세상을 만들자"며 열사 앞에 결의를 모았다고 합니다.

새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노동자 구속

- 반년 전 금강화섬 노동자들의 투쟁문화제 당시 벌어진 폭력사태를 이유로 금강화섬 노조 간부와 HK지회 간부 등 4명에게 실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지난 6일 대구지검은 구속기소자인 백문기 지회장에게 4년, 김윤철 부지회장 3년 등 4명에 각각 4, 3년이라는 구형을 내렸습니다.

- 500여일이 넘는 기간의 투쟁을 이미 지난해 10월 마무리했던 금강화섬이기에 이번 선고는 더욱 충격이 컸는데요. 지난달 구속영장 청구 당시 화섬연맹은 “칠곡경찰서와 대구지검이 한 몸이 돼 가진 것은 몸뚱어리 하나 뿐인 노동자들을 향해 잔인한 보복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습니다.

- 오는 18일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노동자들의 구속소식으로 한 해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철야농성도 특근수당 줘야하나?

- “당직자와 당 지도부의 관계를 임노동관계로만 본다면, 주말에 나가는 집회와 철야농성에 특근 수당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11일 민주노동당 당직선거, 사무총장 토론회에서 김선동 후보가 한 말입니다.

- 당 재정문제를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는 사무총장 경선의 경우, 이용길 후보가 제기한 ‘상근자 노조설립’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 그런 만큼 기존 민주노동당의 이미지와는 다른 발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후보자 토론회 중 한 상근자는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상근자가 노조를 만든다면 파업도 할 수 있는 겁니까. 그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 이에 대한 이용길 후보의 답은 이것입니다. “파업을 하고 말고는 저한테 물을 말이 아닙니다. 노조가 자주적으로 결정할 일이죠.” 민주‘노동’당이지만 노동자와 노동조합, 사용자의 개념은 낯설기만 한 것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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