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인터넷기자협회와 간담회를 위해 민주노총이 입주한 대영빌딩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민주노총이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최근 주한미대사관은 인터넷기자협회에 버시바우 대사가 대북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며 12일 오후 4시경 협회를 예방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 인터넷기자협회는 민주노총이 위치한 영등포 대영빌딩 6층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기자협회는 회원들을 포함해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 기자들과 버시바우 대사관과의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인터넷기자협회 및 미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부시정권의 대북강경책의 최 첨병 노릇을 하며 반통일적 언행을 일삼은 버시바우가 민주노총이 상주하는 대영빌딩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버시바우 미대사가 대영빌딩을 방문할 경우 조합원들을 동원해 물리력으로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대사관쪽이 방문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인터넷기자협회는 논평을 내 “버시바우 미대사와의 간담회는 협회의 일상적인 언론활동의 하나이며, 최근 논란을 일으킨 미 대사의 유감스러운 대북 발언과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한 진보적 인터넷언론인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협회는 “민주노총의 정치적 입장을 백분 공감하고 지지하지만 대영빌딩에 소재한 협회 사무실에서 민주노총과 무관하게 이뤄지는 이번 행사를 단지 민주노총이 소재했다는 이유로 막겠다는 방침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미대사관에 방문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는 만큼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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