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협 위기에 놓인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지부장 김상현)가 18일 파업 돌입 등 강도높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노사 갈등으로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온 세종병원 노사는 지난해 단체협약 교섭을 둘러싼 이견으로 교섭자리에서 폭력이 오가는 등 계속된 마찰을 겪어 왔다.

지부는 "지난해 6월부터 9일까지 총 15차례 개최된 교섭에서 사쪽이 △전임자 축소(현행 2명에서 조합원 150명 당 1명) △노조사무실 공공요금(전기세, 전화세 등) 지원 금지 △조합원 교육시간 현행 연당 8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 △조합간부 교육 및 회의 참가 연당 18시간으로 제한 등, 노조활동을 제약하는 내용의 단협 개정안을 제시한 채 노조의 단협 요구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쪽은 보건수당 지급을 폐지하고 시간외수당도 현행 50%에서 25% 가산으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현행보다 대폭 후퇴된 단협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부는 지난 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총력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11일 지부는 조합원 등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병원 로비에서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갖고 오는 18일 파업 돌입 등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노위의 조정에 따라 오는 13일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나, 사쪽이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31일부터는 무단협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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