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WTO 반대투쟁 기소자 14인의 석방·귀환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항의서한 및 탄원서가 잇따르고 있다.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민중투쟁단’은 10일 오후 2시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1,400여개 단체 및 개인이 항의서한 및 탄원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이같이 밝힌 한국민중투쟁단은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y Katsiaficas) 등 지식인을 비롯해,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 등 언론인, 유럽·남미·아시아 지역의 국회의원 및 진보정당 정치인 등이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앞으로 기소자 14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민중투쟁단은 “14인 기소자에 대해 홍콩 경찰과 검찰은 사전 재판 절차를 비합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하는 등 스스로 기소가 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세계 시민은 빈곤과 불평등, 전쟁과 폭력을 확대하는 WTO에 저항한 이날의 투쟁이 결코 범죄가 아닌 민중의 권리이며 14인에 대한 부당한 기소를 즉각 중단하고 이들이 하루빨리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홍콩 WTO 저지를 위한 행동의 날’ 기간에 다져진 굳건한 연대를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민중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국민중투쟁단에 따르면 14인의 기소자에 대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요구하는 ‘국제행동의 날’ 집회가 뉴욕, 온타리오, 콜롬보, 마닐라, 시드니, 동경, 자카르타, 제네바 등 17개 도시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9일과 10일에 걸쳐 동시에 개최됐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에 억류된 한국민중투쟁단 11명으로 지난 5일부터 석방을 위한 단식투쟁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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