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추위만큼이나 무서운 게 바로 잠인데요. 추위 때문인지 겨울에는 늦잠 자는 사람이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지각할 수 있는 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있습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레이지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설업체인 우림건설과 푸른상호저축은행 등은 매주 하루는 늦잠을 자고 출근할 수 있도록 스스로 출근시간을 정하는 '레이지 데이'를 운영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 이외에도 월요병을 없애기 위해 월요일은 회사 대신 영화관으로 출근하는 사업장이 있는가하면, 야후코리아는 매주 마지막 금요일을 '언플러그드 데이'로 지정해 모든 직원들이 조기에 퇴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 2006년 임단협에는 레이지 데이나 언플러그드 데이 지정이 요구 사항으로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뉴라이트 교원노조

- 뉴라이트 성향의 ‘자유교원조합’ 창립준비위원회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3월 노동조합 출범을 예고했습니다. ‘자유교원조합’는 ‘반 전교조’를 지향점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출범 소속이 알려지자 전교조에서도 두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일단은 “긴장해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70%가 전교조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전교조의 위상이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죠.

- 또 다른 반응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내세우는 조직은 성공할 수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입니다. 한 조합원은 “전교조가 합법화를 이루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데, 이러한 과정 없이 무작정 ‘반대’를 외치는 조직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습니다.

- ‘자유교원조합’이 3월 노조를 공식 출범시킬 경우, 전교조, 한교조에 이어 교육계 3번째 노조가 되는 셈인데요. 교육노조의 맏형격인 전교조와, 전교조를 반대하는 자유교원조합이 이후 어떠한 행보를 걷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뒤풀이…‘통탄’할 노릇

- “뒤풀이는 없었다. 통탄(?)할 노릇이다. 점점 선거운동 전략이 어그러지는 느낌이다.” 한창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후보가 경북지역 유세를 마치고 쓴 글입니다. 이 후보는 지역유세 이후 뒤풀이 자리를 중요 선거운동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후보들의 바쁜 일정과 지역의 사정상 뒤풀이를 하지 않게 되자, ‘통탄’하고 있습니다.

- 지역 유세를 하고 있는 후보 몇몇은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유세 후기를 쓰고 있는데요, 유세 현장의 느낌을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김정진 최고위원 후보인데요, 자신의 유세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타 후보들의 유세에 대한 약평까지 써 올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김선동 사무총장 후보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딴 ‘선동일기’라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 참, 뒤풀이를 못해 섭섭해 하던 한 최고위원 후보와 달리, 김광수 최고위원 후보는 경북 유세 이후 ‘맛난’ 소주 한잔 했다는 글을 올려 대조가 되는 군요. 그 글의 제목은 “유세보다 소중했던 술자리”입니다.

약자 외면한 '농자천하지대박'

- '농자천하지대박'이란 책이 나왔다죠?

- 예. 재정경제부와 농림부는 10개 혁신 농기업의 사례를 소개한 농업경영혁신시리즈 책을 공동발간했는데요. 그 책 이름이 '농자천하지대박'입니다.

- 목숨 걸고 'WTO 반대'를 외치는 한국 농민들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 예. 정부는 책 발간과 더불어 하림, 건강나라, 제주종묘 등 책에 소개된 10개 농업경영 CEO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는데요, 홍콩서 농업시장 개방반대를 외치다 변을 당한 사람들과 묘한 대조를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함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 그래도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노고 치하에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까지야 있나요?

- 그렇긴 합니다만, 참석한 사람들 다수가 '승자독식' 사상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어 '그렇다면 약자는?'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는 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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