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이 직급과 직렬, 연령에 관계없이 업무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혁신 인사’를 단행, 1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공단은 창립 이래 최초로 직급에 따라 관행적으로 임명되던 ‘1직위 1직급’ 형식을 과감히 탈피했으며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 발탁 인사를 단행하는 등 공공기관에 만연된 연공·서열 문화 혁신에 나섰다. 또한 본부 팀장급을 직위공모 방식으로 선정하는 등 적절한 경쟁원리를 도입, ‘일하는 공단 만들기’도 도모한다.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1급 국장이 맡던 부천, 성남, 강릉산업안전보건센터 소장 등 일선기관장에 업무성과가 뛰어나다고 판단된 임태영, 고재철, 김성일씨 등 2급 팀장 3명이 각각 발탁됐다. 공단은 “일선기관장 인사에는 재임기간 중 기관운영에 대한 직원만족도 조사, 우수전문가 추천 등 다양한 평가를 바탕으로 기관장의 70%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역량이 뛰어난 3급 차장 10명을 2급 팀장에 임명한 점도 눈에 띈다. 공단은 “팀장 인사의 경우 ‘복수직급제’를 도입해 지금까지 2급 직원이 임명되던 관행을 타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혁신 인사로 인해 1급 직원 5명은 2급 팀장으로 하향 전보 발령이 났으며 1급 9명과 2급 33명은 팀원으로 내려앉는 등 내부에서는 ‘물갈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연공서열 파괴 등 대대적인 혁신 인사를 위해 공단은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이 중요하다며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직위공모’라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단은 본부에서 임명하던 그동안의 방식을 변경, 일선기관장이 소속 팀장을 직접 인사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이사장 비서실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혁신경영전략실’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등 인사·조직 혁신에 있어 기관장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공단 박길상 이사장은 “그동안 직급과 서열중심의 인사로 인해 공공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인사는 상하 직급, 동료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성과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일선기관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본부중심의 경영체제를 현장중심으로 전환했다”며 “공공조직에 ‘고객중심 기업형 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킨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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