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화섬연맹(위원장 배강욱)이 본격적인 ‘노동자 건강권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9일 화섬연맹에 따르면 연맹 산하 ‘노동안전보건 지도위원’들을 주축이 돼 ‘노동안전보장을 위한 2006년 단협 공동요구안’을 마련했다.

노동안전보장 공동요구안 마련은 연맹 차원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안전보건교육 보장 △근골격계질환, 뇌심혈관계질환 등 직업병 예방 △ 비정규·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건강권 보장 △작업환경 측정과 건강진단 개선 보장 △건강진단 기관 선택권 보장 △산재은폐 방지 대책 등 6가지 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섬연맹은 오는 2월 열릴 예정인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순 연맹 노동안전보건국장은 “그동안 민주노총 차원에서 모범안 해설집 등은 배포되어 왔으나 화학섬유 노동자들의 현실에 맞는 공동요구안은 처음 마련된 것”이라며 “지난해 연맹 사업장들의 노동안전과 관련된 현황 파악 등을 기초로 이번 공동요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에서 발암물질이 최고 300배까지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2006년 초까지 벤젠, 1,3-부타디엔 등 중요 유해물질에 대한 단기간 노출기준을 제정하겠다’는 노동부의 확답을 받아낸 바 있는 연맹은 올해는 가스누출사고 등에 대비한 ‘재난및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연맹은 “지난해 투쟁에 힘입어 엘지화학 등 일부 사업장에서 단기간 노출에 대한 측정이 이루어지는 등 작업환경 측정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작성한 ‘화학유해물질유출사고 위기대응매뉴얼’ 등을 기초로 노동안전환경에 맞게 수정, 동종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책수립의 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연맹 산하 27개 사업장 290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2.6%가 '산재 발생 능성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화학섬유 노동자의 산업재해 위험 노출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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